태풍(颱風, 영어: Typhoon) 또는 열대폭풍(熱帶暴風, TS: Tropical Storm)은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발달한 열대 저기압(mature trophical cyclone)의 한 종류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17.2 m/s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고 있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쪽에서 7월~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고위도로 북상하면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미크로네시아 일부에 영향을 준다. 최대 풍속이 17.2 m/s 미만이면 열대저압부(TD: Tropical Depression)로 구분하며, 중심부의 난기핵(暖氣核)이 소멸되면 온대저기압(Extratropical Cyclone)등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태풍의 구조]
태풍은 중심의 눈 주변으로 적란운이 모인 구름 벽(벽운, 壁雲)이 형성되어 있고, 나선 모양의 구름 띠(나선대, spiral band)가 구름 벽으로 말려들어가는 원형 또는 타원 형태의 소용돌이 모습을 하고 있다. 구름 벽과 구름 띠에서는 강한 소낙성 비가 내리고 띠 사이의 층운형 구름에서는 약한 비가 지속적으로 내린다. 구름 높이는 약 12~20 km이고 중심에 가까울 수록 키가 크고 두꺼운 구름들이 나타난다. 전체 크기는 작게는 직경 200 km에서 큰 것은 2000 km 달하기도 한다. 이동 속도가 느린 전향 이전의 발달기 태풍은 대체로 원형에 가깝다.
바람은 하층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중심을 향해 빨려 들어가 꼭대기 부근에서 시계 방향으로 빠져나간다. 풍속이 강한 부근은 중심으로 부터 약 40~100 km 부근이다.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풍속이 증가하며, 기압은 낮고 온도와 습도는 높다. 최성기의 중심기압은 보통 970~930hPa 정도이며 930hPa 이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지상 최대 풍속은 50 m/s(=180 km/h)에 달한다.
잘 발달한 태풍의 중심에서는 풍속이 급감하여 비구름과 바람이 없는 고요한 상태의 태풍의 눈(eye)이 존재한다. 태풍의 눈은 태풍에서 기압이 가장 낮은 곳으로 맑은 날씨가 특징이며, 태풍의 위력이 강해질수록 뚜렷해진다. 눈의 크기는 보통 직경 20~50 km 정도지만 직경이 큰 태풍의 경우 100 km가 넘는 경우도 있다.
태풍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 중심역의 오른쪽을 위험반원(dangerous semicircle), 왼쪽은 가항반원(navigable semicircle)으로 구분한다. 북상하는 태풍은 편서풍 등의 영향을 받아 오른쪽이 왼쪽보다 풍속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위험반원은 남동쪽으로 바람이 가장 강한 구역이며, 가항반원은 북서쪽으로 풍속이 약해져 수증기가 정체되기 때문에 비가 가장 많은 구역이다.
[태풍 발생 지역]
태풍은 북위 5°~25°(N), 동경 125°~160°(E) 사이의 해상에서 주로 발생하며, 이것은 태평양 전체로 보면 서쪽 부분에 해당한다. 북중미 지역에 종종 피해를 주는 허리케인도 북대서양의 서쪽 부분에서 발생한다. 이것은 대양의 서부에서는 해류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은 것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적도와 인접한 남‧북위 5°이하의 저위도(적도로부터 약 500 km 이내)에서는 기압이 낮은 곳이 생기고, 해수면 온도가 높다고 해도 전향력의 영향이 작아 소용돌이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태풍으로 발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또한 북위 25°이상이 되면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고, 상공에서 서풍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태풍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태풍의 주요 발생지인 적도전선은 항상 적도 북쪽으로 기울어져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북반구에 육지가 많아 남반구의 남동무역풍이 적도를 넘어 북쪽으로 불어오기 때문이다. 과거에 태풍이 발생한 장소를 보면, 더운 계절에는 비교적 북쪽에 치우친 지역(북위 20°~30°), 추운 계절에는 남쪽에 치우친 지역(북위 20° 이하)에서 많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10] 원래 적도전선은 북동무역풍과 남동무역풍의 성질 차이가 작아 전선 본래의 성질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지만, 북반구가 여름이 되면 남반구는 겨울이기 때문에 온도차로 인해 전선이 분명해지면서 위치나 강도에 영향을 준다.
[한반도와 태풍]
과거 통계를 보면 1904년~2017년까지 한반도에 북상했던 태풍은 모두 349개로 연평균 약 3.1개이다. 북상 시기는 5~10월 이며, 90%가 7월~9월에 집중되어 있다. 대한민국 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에서 발간된 태풍백서에서는 태풍이 비상구역(북위 28°, 동경 128°)에 진입하고 태풍특보가 발효되었을 때를 직접영향으로 정의한다. 비상구역에 진입하지 않았으나, 함께 몰려온 많은 수증기(전면수렴대)가 기류를 타고 전선에 유입되어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등 여러 조건들이 충족될 때 간접영향으로 정의하고 있다.
태풍주의보는 강풍, 풍랑, 호우, 폭풍해일 현상 등이 주의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태풍경보는 강풍(또는 풍랑) 경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총 강우량이 200mm이상 예상될 때, 또는 폭풍해일 경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 발령한다. 2019년 부터 태풍의 진로 예측 발표 간격이 기존 24시간에서 12시간으로 단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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